아들을 위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CARTA A MI MADRE PARA MI HIJO)
카를라 시몬(Carla Simón) 감독
카를라는 어머니가 자신을 임신했을 때 취했던 포즈가 담긴 사진에서의 모습처럼 전라의 임신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창문을 통해 햇살이 비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아빠, 증조 할머니, 증조 할아버지가 미소짓고 바느질하고 시를 낭독하는 모습을 슈퍼8 필름으로 담아냅니다. 그다음 장면에서는 한 어린 여성이 카탈로니아 해안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임신한 카를라를 만날 때까지 여성성과 역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1960년대에서 1980년대를 거쳐 현재로 성장합니다.
카를라 시몬 감독이 촬영한 ‘아들을 위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는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의 24번째 작품입니다. 작품마다 호평을 받고 있는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단편 영화 시리즈는 오늘날 가장 심오하고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여성 감독들을 초빙, 21세기의 여성성과 허상을 탐구합니다.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을 위해 제작한 이번 영화를 통해 제가 갖지 못했던 가족의 역사를 아들에게 주고 싶어요.” 시몬 감독에게 있어 영화는 사람들의 내면의 삶에서 특별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는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시몬 감독은 여성이 주도하는 영화 제작을 위한 플랫폼인 ‘우먼스 테일’에 대해서 “창의적인 과정에서 촬영장에서 팀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저는 여성 감독들이 이러한 부분을 도입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에요.”
단편적이며 덧없는 ‘아들을 위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는 일부 허구이면서도 온전히 진심 어린, 시몬 감독의 가족에 대한 오마주입니다.